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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분당서울대병원 직원 확진, 신천지 신도 숨기고 자가격리 어기고 출근 ( + 병원 현재 상황)

 

 

경기도 성남 분당 서울대병원 30대 직원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일부가 폐쇄되었습니다. 신천지교회 신도인 사실을 숨겨 온 이 직원은 확진 당일 오전까지도 출근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A 씨는 발열, 폐렴 등 관련 증상이 없는 상태였지만 선별 검사소를 찾아 자비로 검사를 받았는데요.

본인이 일하는 병원이 아닌 성남시 중원구의 성남 중앙병원 선별 진료소에서 바이러스 검체 검사를 받았습니다. 

 

양성 판정 이후 처음에는 신천지 신도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확보한 신천지 신도 명단에 들어있는 사실이 확인되자 신도임을 시인했습니다.

 

 

경기도 코로나 19 긴급 대책단 이희영 공동단장(분당 서울대병원 교수)은"이만희 총회장의 지시에 따라 주말에 신도들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자발적으로 많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A 씨와 비슷한 사례의 신천지 신도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확진자는 지난달 16일 대구나 과천 예배는 참석하지 않아 검사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성남시 등으로부터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으라는 전화안내를 받아왔습니다.

 

성남시 관계자는 해당 직원에 대해 지난 2일부터 하루 2차례 모니터링을 했는데 그때마다 "증상이 없다고 답했다"며 "의료기관에 근무한 탓에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추근 자제를 권고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확진자는 의료기관 근무자

 

경기도와 분당 서울대병원 측에 따르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광주시에 사는 A 씨(36·여)는 외래 통증센터 직원입니다. 원내 통증센터에서 환자에게 진료 날짜 등을 안내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그는 8일 성남 중앙병원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습니다. 분당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코로나 19 발생 이후 ‘비밀을 지켜주겠다’는 단서까지 달아 신천지 신도일 경우 신고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공지했는데 A 씨가 신고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가 신천지 신도라는 것을 파악한 경기도와 성남시가 2일부터 매일 두 차례씩 모니터링하면서 “의료기관에 근무하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니 출근을 자제하라”라고 권고했지만 이런 요청도 무시된 것이지요.

 

 

 

 

분당 서울대병원 현재 상황

 

분당 서울대병원은 코로나 19 국내 유입 이후 고위험군 임직원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고 자가격리 대상을 폭넓게 적용했습니다.

 

대구 또는 경북에 고향집이 있거나 결혼식 등을 다녀온 경우, 고위험 국가를 다녀왔을 때는 직원뿐만 아니라 교수라도 검사를 진행하고 2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조치해왔습니다.

지난달 7일에는 태국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를 다녀온 흉부외과 교수들이 2주간 자가격리 상태로 지낸 뒤 다시 출근했다고 합니다.

병원 관계자는 "강도 높은 방역 활동을 벌였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져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환자들과 지역민이 코로나 19를 걱정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한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병원 관계자는 "환자와 다른 직원을 위해서라도 신천지 신도 직원이 있으면 스스로 신고해 주기를 거듭 공지했다"며 "특정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줄 생각은 추호도 없고 병원 방침도 그렇게 정해졌는데, 직원이 이를 지키지 않아 너무 안타깝고 환자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A 씨가 근무했던 지하 2층 외래 통증센터를 폐쇄하고 밀접접촉자 36명을 격리 조치했습니다.

 

병원은 밀접접촉자 38명을 포함해 총 60명의 접촉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근무 직원의 코로나 19 확진 결과에 따라 바로 국가지정 입원 치료병상에 격리 조치한 뒤, 통증센터 외래 진료실을 폐쇄하고 방역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추가 확산을 방지하고자 방역당국과의 협조에 따라 접촉자를 선별해 격리한 뒤 검체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모든 접촉자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을 포함해 원내 전 직원, 병원 내원객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위생 실천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적극적으로 따른 결과로 분석됩니다.

 

 

 

신천지 교회 내부의 특성상 집단 감염에 특히 취약

 

신천지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는 9229명의 신도 가운데 44%인 4046명(8일 0시 기준)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9일 중앙일보 취재 결과 지하 1층에서 지상 10층 구조인 신천지 대구교회 내부는 집단 감염에 취약한 구조였습니다.

 

교회 내부엔 모두 4곳의 큰 예배당과 1곳의 작은 예배공간이 있었습니다.

이들 예배당에 동시에 400명에서 800명씩 들어가 1시간 30분 정도 예배를 보고, 모두 같은 시간 한 번에 빠져나옵니다.

 

한 교인은 “정오 예배는 3500여 명 정도가 오는데 예배 전 들어가고 나갈 때는 폭 1.5m 계단 2곳과 9명 정도가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 2대, 층별 예배당 앞 복도가 가득 찬다며, 순간적으로 사각형 박스 안에 수천 명이 모여 있는 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교인들의 ‘악수 인사법’도 집단 감염의 이유로 꼽혔습니다. 한 교인은 “대구는 예배 전후, 평일에도 교인 간에 만나면 반갑게 악수하면서 인사를 나눈다”라고 했습니다.